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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사랑하고 뛰어들고 다치고 도망가고 잡고 빼앗기고 슬퍼하고 으깨져야 한다.
가만히 두면 마음은 굳는다. 움직여야 한다.
익숙하던 것에서 낯선 모습을 발견하는 일.
뻔하게 말고,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일.
슬프다고 하지 않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하고 말하는 일
힘들다고 하지 않고 이번 삶은 천국 가는 길 겪는 긴 멀미인가요 하고 말하는 일.
둥을 둥글게 말고 상체를 숙여 무언가를 품는 일,
품은 채로 쓰는 일,
쓰는 사람에게만 귀한 일.
이상한 통증입니다. 슬프고 아릿한데 충만하고 기꺼운 마음이 드는, 머물고 싶은 통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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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성과. 그 아름다운 인과가 불러오는 황홀한 법칙이 맘에 든다.
중요한 건 몸은 하던 짓을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몸의 공식이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일단 뛰어드는 일의 귀함이여.
잘하고 싶은 마음.
정말 소중한 건 잡을 수 없고, 담을 수 없다. 사라지는 순간들 속에서만 반짝인다.
천천히 생각하고 손쉽게 의견을 주고받느라 감정을 소모하지 않고
잠시 내 사유만으로 그득해질 수 있어서, 침묵과 망설임 고민과 사유가 깃든 의견은 드물다.
성의 있는 언어로 생각을 주고 받는 과정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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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그것과 동행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 존버거 <벤투의 스케치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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